"2보 전진위한 숨고르기場" ‥ 환율하락ㆍ단기과열ㆍ유가급등 … 주가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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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약세로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도 5일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조정이 상승세를 훼손시키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 지표상 일부 과열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고,원·달러 환율하락과 유가 등 부담요인이 있지만 수급과 심리가 탄탄해 곧 재상승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얘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기적으로 재상승을 위한 적당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수 동양투신 주식운용본부장도 "두 단계 전진을 위한 한발 후퇴"라고 진단했다.
◆조정은 어디까지
이번 조정은 단기과열 부담에다 환율 하락세,유가 급등 등이 가세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주요 기업들의 '어닝쇼크(실적충격)'까지 겹쳐 조정폭이 깊었다. 때맞춰 그동안 일제히 상승세를 타던 아시아 증시도 이날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에 끝날 것이란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식을 팔려는 세력이 없다는 게 이유로 제시된다. 한상수 본부장은 "연기금 등 일부 기관들이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펀드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과거 조정장에서 나타났던 투매 현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지수 1000선 위에서 한번 조정을 받으면 하루에도 20~30포인트 빠지는 게 다반사였지만 이번 조정장에서는 변동폭이 극히 작다"며 "이는 조정장에서도 매수세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춘수 대투운용 본부장은 "그동안 상승장에서 매수 기회를 놓친 기관들의 경우 오히려 이번 조정장을 매수 타이밍으로 삼으려는 입장이 강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1100선을 지지선으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515∼520선에서 짧은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경제지표 등이 변수
오현석 연구위원은 "이번 기간조정의 변수는 환율 움직임과 연달아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금리동향 등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에서 지켜지는 게 확인되면 재상승세를 타겠지만 1000원선이 무너지면 20일 이동평균선(1080포인트)이 깨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5일 발표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경기선행지수,9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회의,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정책과 옵션 만기일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세계 경기 회복 국면에 커다란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풍부한 글로벌 유동성도 훼손될 가능성이 낮아 일시 조정 후 다음 주 중반부터 재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태·김진수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