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N H N 사장 "네이버, 야후·구글과 해볼만 하다"


기자 출신인 최휘영 NHN 사장(42)이 국내부문 대표를 맡은 첫 반기에'수(秀)'를 받았다.


지난 2분기에 창사 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4일 최 사장을 만나 경영자로 변신하게 된 배경과 경영철학에 관해 얘기를 들었다.


최 사장은 기자를 그만두고 인터넷 업계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정치판이 싫어 떠났다"며 껄껄 웃었다.


YTN 정치부 기자 시절인 2000년 총선을 취재하면서 정치에 염증을 느꼈다는 것.한 해 전 선진국 디지털 문화를 취재했던 터라 인터넷 세상에 대한 기대도 컸다.
최 사장은"인터넷 세상을 원 없이 누비고 싶었고 디지털 문화란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실적이 좋다고 칭찬을 하지만 이제야 출발선에 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작은 성취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면서 "엄청난 자금력과 인력으로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야후 구글 MS 등에 비해 우리는 아직 너무도 미약한 존재"라고 얘기했다.


바로 이 강자들이 NHN의 경쟁 상대라는 게 최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NHN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야후나 구글을 상대로 싸워볼 만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무얼 믿고 큰소리 치느냐고 묻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에서 꼼꼼하고 열성적이기 짝이 없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해온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밑천"이라고 설명했다.


NHN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최 사장은 '블루오션 전략'으로 설명했다.
NHN은 창업 초기부터 이 전략을 펼쳐왔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로 인터넷 포털과 게임 포털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지식검색 서비스를 도입한 것을 꼽았다.


최 사장은 "NHN은 지금껏 존재하지 않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디지털 문화 기업으로서 생존을 위해선 블루오션이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NHN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게임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게임을 앞세우면 국산 게임을 널리 알릴 수 있고 NHN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국내에서는 게임회사들이 다 우리의 경쟁 상대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최근 NHN재팬이 '프리스타일'을 일본에서 서비스하기로 한 것처럼 국내의 가능성 있는 게임들을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기회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경영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신뢰를 주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 업체들이 아직 꾸준한 실적을 올릴 것이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NHN을 '시장에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1964년 서울생


▲1983년 서강대 영문학과 입학


▲1991년 연합뉴스 기자


▲1995년 YTN 기자


▲2000년 야후코리아


▲2002년 12월 NHN 입사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2004년 1월 네이버 검색부문장


▲2005년 1월 국내부문 총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