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사람들] 박용민 뉴스프링빌CC고문


'기자 20년,프로스포츠구단 사장 10년,골프장 CEO 14년'


박용민 뉴스프링빌CC 고문(71)처럼 인생을 역동적으로 살아온 사람도 흔치않다.기자로 사회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기자생활보다 더 많은 세월을 스포츠와 함께 보내온 박 고문을 모르는 사람은 골프계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박고문은 춘천CC를 유수의 골프장으로 올려놓은 뒤 그 경험과 관록을 4년전부터 뉴스프링빌CC에 쏟아붓고 있다.뉴스프링빌CC는 회원제 36홀,퍼블릭 9홀,파3코스 9홀등 총 54홀 규모다.


"뉴스프링빌CC가 실제보다 저평가된 것이 아쉽습니다. 서울에서의 접근성,회원에 대한 제한 없는 부킹,정해진 라운드시간,자연을 최대한 살린 코스 등 어느 하나 빠지는 데가 없는데도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근무하는 동안 뉴스프링빌CC를 국내 10대 골프장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뉴스프링빌CC 회원 수는 740명 선.홀 규모로 따지면 다른 골프장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다.
그래서 회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부킹을 해줄 수 있다는 것.또 그곳에서 플레이한 골퍼들은 '라운드시간 4시간30분 이내'에 놀란다.


'430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직원들이 4시간30분을 지키려 혼신의 힘을 쏟은 결과다.


그 시간을 지키려면 정시에 티오프해야 하고,중간에 '끼워넣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박 고문은 "이런 방침은 '원리원칙'을 지키려는 오너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경영자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오너의 의지가 없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뉴스프링빌CC의 오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력가인 정승소 회장(61)이다.


박 고문은 "매년 코스를 개·보수하면서도 회원 수를 늘리지 않고 라운드시간을 지키는 일,자연을 최대한 살린 조경과 코스,개장 이래 끼워넣기를 배척한 방침 등은 모두 정 회장의 아이디어이자 철학"이라고 귀띔한다.
경기보조원을 해마다 해외견학시키고 그들의 기숙사를 최고급으로 지어 무료로 운영하는 것도 '무제한 투자'를 강조해온 오너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박 고문은 덧붙인다.


박 고문은 소문난 '애처가'다.


그가 라운드하는 곳에는 항상 부인이 있다.


박 고문 부부는 국내 130개,해외 150개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드하는 동안 홀인원을 박 고문이 세 번,부인이 네 번 기록했다.


부부가 일곱 번이나 홀인원한 셈이다.


특히 박 고문이 65세 되던 해 부부동반으로 미국을 종주하며 한달가량 골프장을 섭렵했고 66세 때는 호주,67세 때는 뉴질랜드,68세 때는 동남아,그리고 2004년에는 영국의 골프장을 순회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구력 35년째의 박 고문이지만 여느 골퍼처럼 꿈을 갖고 있다.


"과분할지 모르지만 나이 이하 스코어로 한 라운드를 마치는 '에이지 슈트'를 해보고 싶습니나.
또 어렵다고 소문난 뉴스프링빌CC 퍼블릭코스에서 언더파를 쳐보는 것도 꿈입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