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 회장 "IJF 회장 3선 성공 전화위복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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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지요."
지난 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총회에서 IJF 회장 3선에 성공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직을 그대로 유지한 박용성 두산 회장의 소감이다.
박 회장은 연임 결정 직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형인 박용오 전 두산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터져 나온 비자금 조성 및 외화 밀반출 의혹,분식회계,유상증자 대출금 이자 대납 등이 이번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회장 선거에 앞서 내가 구속된다는 음해성 소문이 돌았다.
선거 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걸고 넘어지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 회장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3선에 성공,한시름 놨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아무래도 바깥 문제를 해결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자신의 말대로 이번에 굵직한 해외 타이틀을 방어,흔들리던 대외 이미지를 안정시켰다.
그러나 국내 사정상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것 역시 사실이다.
검찰이 박 회장측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일부 사실을 확인하고 두산산업개발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