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전임원 사표 .. 구조조정 신호탄
입력
수정
하나로텔레콤과 계열사의 모든 임원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장이 교체된 하나로텔레콤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은 6일 상무보 이상 임원 45명과 두루넷 하나로T&I 하나로드림 하나로산업개발 등 4개 자회사 임원 10명 등 5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순엽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다음 주 조직개편을 앞두고 사표 중 절반가량을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곧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고객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부서를 과감히 합치고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은 자발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원들이 자진해서 사표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침체되고 파워콤이 신규진입하는 등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됐다는 점도 일괄사표 제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일괄 사표는 10월로 예정된 권순엽 사장 체제 정식 출범과 올해 말로 잡혀 있는 두루넷 합병을 앞두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15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임직원 300여명의 두루넷과 합병하기 전에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임원진 50% 퇴진'을 선언했다는 것.일각에서는 윤창번 전 사장이 AIGㆍ뉴브리지 등 외국계 대주주와의 갈등설 속에 퇴진한 이후 '주가 높이기'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