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대기업 하반기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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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대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하반기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조성진 기자, 우선 조사 결과부터 정리해 주시죠.기자))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이들은 하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증가한 36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율로만 따진다면 벤처 붐 등으로 기업투자가 활발했던 2000년의 24.3%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600대 기업의 상반기 투자실적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1% 늘어난 30조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경기가 점차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하에 상반기에 이어서 투자를 계속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앵커))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볼까요?그동안 업종별 투자 양극화 문제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곤 했는데, 올 하반기에는 이런 현상이 좀 해결될 수 있을까요?기자))네, 말씀하신대로 내수경기 침체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투자 양극화가 극심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적어도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이러한 현상은 다소 누그러질 전망입니다.우선 산업을 크게 제조업과 비제조업으로 나눠 봤을 때 제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6%, 비제조업은 16.2% 투자를 늘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제조업에서는 중공업이 26.9% 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된 반면, 경공업은 8.1% 증가로 다소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비제조업에서는 광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4.2%, 16.2%의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투자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됩니다.업종별로는 투자액이 큰 컴퓨터/전기/전자(20.9%), 금속/기계(57.1%), 석유/화학(53.3%), 운수업(27.7%) 등의 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섬유(-11.8%), 비금속광물(-16.5%), 건설업(1.2%) 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그룹 규모별로는 30대 그룹이 하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7% 증가한 20조6000억원을 투자하며, 600대 기업 투자액의 56.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중 10대 그룹의 투자는 17조7000억원으로 29.5% 늘어나고, 4대그룹은 11조9000억원으로 2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조사 결과 중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도 나타났다죠?기자))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기존 시설에 집중됐던 투자가 투자효율성 제고와 R&D 투자 등의 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투자 내용 면에서 한층 견실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 보면 기존시설 확장(22.1%), 유지 보수(21%) 등 대체투자는 평균 투자증가율을 소폭을 하회했습니다.반면, 신제품 생산(31.7%), 연구개발(31,6%), 자동화 합리화(28%), 물류투자(63.8%), 타업종진출(237.5%) 등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앵커)) 대기업의 하반기 투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기자))역시 가장 큰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주가가 계속 올라주면서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데다 미국 경기의 호조가 계속된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30조2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지만, 연간 투자 계획 대비 집행률은 45.2%로 부진한 것을 감안해 미집행 투자를 이연하기 위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수출 호조 등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 압력 증가 등도 투자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전경련은 이처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각 경제주체에 당부의 말도 했다면서요?기자))네, 전경련은 우선 기업들에게 투자 촉진을 위해 매출확대와 수익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이와 함께 신사업 진출, 신상품 개발 등 신규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과 특히 고유가에 대응해 에너지절감, 대체에너지 개발,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에게는는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고, 기업 이해관계자들에게는 기업의 중장기 투자의사 결정에 협조적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