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긴급구호 현장보고서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한비야 긴급구호팀장(47)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푸른숲)를 출간했다. 오지 여행가에서 긴급구호 요원으로 변신한 지 5년 만에 내놓는 세계 곳곳의 긴급구호 현장 보고서다. 한씨가 긴급구호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월드비전의 요청을 받고 나서다. 7년간 세계 오지를 여행하면서 난민들의 참상을 봤던 한씨는 흔쾌히 이를 수락했고 '평화의 전사'가 됐다. 월드비전 출근 첫날 미군의 공습이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1300만명이 굶어죽고 있는 초대형 구호현장인 아프리카의 말라위와 잠비아,미국의 공격으로 전쟁터가 돼버린 이라크,가난 때문에 굶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방글라데시 몽골,내전으로 고통받는 서부아프리카 네팔,세계의 화약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남아시아의 해일참사 현장,그리고 북한에 이르기까지.이 책은 이런 현장에서 전하는 땀과 눈물과 사랑의 이야기다. 한씨는 "이 세상은 더 이상 정글의 법칙만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가진 것을 나눠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한계와 틀,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 싶지는 않다"며 새장 밖의 충만한 행복과 열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308쪽,9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