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로 깎아내리지 말라..동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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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캐피탈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는 한국 증시 랠리를 단순한 유동성 장세를 깎아내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동부증권 김홍곤 리서치 센터장은 FTSE 선진지수 편입 결정이 1년 뒤로 미루어졌으나 이번 결정이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1992년 한국 증시가 개방된 이래 외국인투자가들이 투자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인적자원의 우수성이었으며 최근 증시의 가장 큰 변화도 휴먼 캐피탈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외부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확장하는 덕분에 성장, 경기 순환적 요소에 좌우됐으나 지난 몇 년동안 놀라운 변화들이 출현한 것.
이와관련 인적자원이 우수한 기업은 외부환경에 성장을 의탁하기 보다 기술이나 아이디어 등 내부적 에너지로 수요시장을 성장 발전시켜 나가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 수 년간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나 바이오산업에서의 주도적 역할 등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한류로 대변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 등도 양질의 인적자원 덕으로 평가.
경제적 수치로도 OECD 국가중 가장 높은 공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적자본을 측정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도이치은행 기준)로 삼는 평균교육연수의 경우 2020년이 되면 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
김 센터장은 "투자가들이 기업을 평가할 때 내부적 에너지로 자가발전적 성장(Organic Growth)이 존재하는 경우 높은 프리미엄을 주며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이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를 감안할 때 인적자원을 간과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이론이야 말로 '디스카운트'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휴먼 캐피탈'에 대해 적정가치를 주지 않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개인투자자는 간접투자로 방향을 틀었고 기업의 자사주는 외국인,기관을 합한 금액보다 더 많은 수요처가 되는 등 증시의 유동성 성격도 단기화를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금리악재가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부담 요인이나 금리는 단기 상승에 그치고 원화강세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기업의 원가절감으로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식형펀드나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하고 올해 목표지수 1,286을 고수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