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타결] 기업 납북경협 가속도 ‥ 현대 대북사업 돌파구 찾을듯

제4차 6자 회담 타결로 그동안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남북경협 사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윤규 변수'로 꼬여가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정상궤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북핵 문제로 인한 불안감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과 대외 신인도 제고에도 촉매제로 작용,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재계,일제히 환영 6자회담 타결 소식에 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향후 한반도 주변 정세 안정에 따른 경제 활력 회복 및 남북 간 경협확대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북핵 문제로 인한 불안감이 해소돼 국가 및 기업의 대외 신인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들도 경제활력이 회복되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계는 특히 이번 협상 타결로 국가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대북 경제 지원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남북 경협 특수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투자에 따른 수익성도 문제였지만 핵문제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놓여 있어 고려의 대상조차 될 수 없었다"면서 "핵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다면 적극적인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 대북사업 정상화 탄력 이번 6자회담 타결을 누구보다 반기는 기업은 현대그룹.김윤규 부회장 인사 문제로 불거진 북측과의 갈등이 지난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중재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마당에 6자회담까지 타결돼 향후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물론 개성,백두산 관광사업도 큰 틀에서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관광사업 이 외에도 △남북철도 연결 △통신사업 △전력 이용 △통천 비행장 건설 △금강산 저수지의 물 이용 △관광 명승지 종합개발 △임진강 댐 건설 등 7대사업에 관한 독점권을 지난 2000년 8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따라서 6자 회담의 타결이 금강산 관광사업의 돌파구를 여는 것은 물론 다른 사업에도 가속을 붙이는 촉매제로 작용하길 바라고 있다. 현대는 당시 이들 사업에 대해 30년간 독점권을 갖는 대가로 5억달러를 지불한 바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면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 투자를 준비해오던 다른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로운 기업활동 보장해야" 6자회담 타결은 대북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삼성 LG 현대차 SK 등 다른 그룹에도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나설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이미 내부적으로 대북사업팀을 재정비하는 등 본격적인 대북투자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기업들은 최근 현대그룹 사태에서 보았듯이 북측이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저해할 경우 6자회담 타결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 투자와 관련된 먹구름이 완전히 걷힌다면 구태여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나라에 투자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투자 기업의 경영에 간섭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한 기업의 투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