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올시즌 중단할까 말까"‥명예의 전당-CJ나인브릿지클래식서 고민


박세리(28ㆍCJ)가 올시즌을 중단할 것인가,강행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박세리는 최근 소속사인 CJ에 "손가락 부상이 심해져 미국 LPGA투어 사무국에 '병가'(medical extention)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왼손 중지의 인대가 늘어나 치료를 받고 있는 박세리는 당초 다음 달께 투어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세리의 투어 복귀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은 바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시즌 인정 여부 때문.이미 전당 입회 포인트를 모두 채운 박세리는 '10시즌 현역 활동'조건만 충족시키면 되지만 연간 15개 대회 이상 출전해야 한 시즌으로 인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해를 공칠 위기에 빠진 것이다.


박세리는 올해 1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3개 대회에서 기권,출전 경기수는 12개에 불과하다.
앞으로 3개 대회를 더 출전해야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나,문제는 성치 않은 몸으로 남은 대회를 모두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롱스드럭스챌린지,28∼30일 개최되는 CJ나인브릿지클래식,LPGA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가 그것이다.


삼성월드챔피언십,미즈노클래식,ADT챔피언십 등 3개 대회가 더 있지만 상금랭킹 등으로 출전 자격을 제한한 까닭에 박세리는 출전할 수 없다.
시즌을 인정받지 못하면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는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결국 박세리가 2005년을 온전하게 한 시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병가를 내는 수밖에 없다.


병가를 내 의무분과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선수는 10개 대회만 치러도 한 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병가를 낸 선수는 부상이 나아도 해당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어 박세리가 병가를 낸다면 올 시즌을 접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박세리는 소속사 CJ가 주최하는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된다는 데 깊은 고민이 있다.


CJ로서는 '간판 선수' 박세리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명예의 전당 입회냐,소속사에 대한 예의냐의 갈림길에서 박세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