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N I E 대학을 바꿨다] 기자ㆍ전문가 팀 티칭…강의실을 깨웠다
입력
수정
한국경제신문사의 대학 NIE(Newspaper In Education:신문활용교육)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차별화된 강좌다.
치열한 경제현장을 취재하는 한경의 전문 기자와 정책 당국자,그리고 기업 최고경영자(CEO),연구원 등 외부 전문가들이 강의 주제에 따라 한팀을 이뤄 한 주제를 맡아 강의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강의와 토론,글쓰기를 통해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게 된다.
한경의 NIE 강좌는 2004년 2학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산업연구'라는 이름의 전공과목을 개설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학기에는 업그레이드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부 특강 강사들이 일회성 강의를 베풀어주는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학생과 당국자와 기자가 3위일체 한덩어리가 되어 특정 주제를 놓고 강의실을 열기 속으로 몰아넣는다.
◆현장 기자와 전문가가 팀을 이뤄 가르친다
한경 NIE는 일주일에 한 번 2∼3시간의 정규강의로 이뤄진다.
먼저 강의를 맡은 정규재 한경 논설위원 겸 경제교육연구소 소장이 20분가량 '경제뉴스 팁스' 코너를 맡는다.
지난 한 주 동안 한경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기사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될 만한 기사를 골라 기사의 배경,전후 맥락과 향후 전개방향까지 '심화된 신문 읽기'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강의는 한경의 전문 기자와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전문가가 한조를 이뤄 진행한다.
예를 들어 게임업계를 출입하는 한경 IT부 임원기 기자와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도입한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게임산업협회 회장)이 한국 게임산업의 현황과 문제에 대해 강의를 한 뒤 학생들과 토론기회를 갖는 식이다.
특히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3,4회의 집중 토론 시간을 가진다.
분배와 성장,기업지배구조,부동산 정책 등 사회경제적 이슈들을 놓고 기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학생들이 찬반으로 갈려 열띤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토론은 학생들의 생각에 균형추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낸다.
중간.기말 시험은 이렇게 길러진 지식을 에세이 형태로 써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당국자 연구원 등 전문가 강의
한경 NIE의 가장 큰 강점은 기자와 전문가의 '팀티칭'이다.
부동산 정책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박영신 한경 부동산부 차장이 팀을 이루고 있고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변화상은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과 임혁 한경 금융부장이 조를 짠다.
경제정책은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과 정규재 논설위원이 팀을 짜 강의에 나서게 된다.
또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장석인 산업연구원 주력기간산업실장과 이문영 산업연구원 중국 전문가,나동선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유재규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장,노인철 국민연금 연금국장 등도 강의를 기다리고 있다.
한경에서는 권영설 가치혁신연구소장,이학영 경제부장,윤기설 노동전문기자,강창동 유통전문기자,박성희 논설위원,김경식 논설위원 등이 이들과 팀을 이룬다.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인기 폭발
한경의 NIE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은 10여곳이다.
연세대와 한국외국어대 서울 및 용인캠퍼스 등 3곳에선 한경의 '시사경제론' 강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2004년 2학기∼2005년 1학기 '산업연구'를 개설했던 고려대는 다음 학기에 시사경제론을 강의할 계획이다.
또 서강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명지대 건국대 한경대 국민대 인제대 등에선 한국경제신문을 교재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한경 기자를 초청해 특강을 갖고 있다.
연세대 경영대학에선 '기업경영 환경 이해와 경제뉴스 읽기'라는 3학점짜리 정규 전공과목으로 개설돼 64명이 수강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교양강좌로 '시사경제론'을 서울 및 용인캠퍼스 두 곳에서 개설했으며 모두 160명이 참여해 현장 경제를 배우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