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렌즈교환식 디카 시장 진출

국내 디지털카메라 1위 업체인 삼성테크윈이 일본 펜탁스와 손잡고 렌즈를 갈아끼울 수 있는 고성능 '디지털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시장에 도전한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휴대하기는 편하지만 렌즈를 바꿔 끼울 수 없는 콤팩트 디카 시장만을 공략해왔다. 삼성테크윈은 12일 펜탁스와 제휴해 DSLR 카메라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하고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또 이미 DSLR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펜탁스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내년 봄께 DSLR 첫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펜탁스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50년 이상 사업을 해온 기술력 있는 전문업체"라며 "이번 제휴를 통해 각자의 장점을 공유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이상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펜탁스의 제휴로 DSLR 카메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세계 DSLR 시장에서는 캐논과 니콘이 '양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와 올림푸스가 세를 키워가고 있다. 올림푸스는 2002년 DSLR 기술을 독자 개발한 뒤 코닥 후지필름 파나소닉 등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소니도 최근 코니카미놀타와 제휴해 DSLR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삼성테크윈이 DSLR 시장에 뛰어든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DSLR 기술 없이 콤팩트 제품만으로는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도약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적으로 사업을 벌이기엔 투자 부담이 커 펜탁스와 손잡는 절충안을 택한 셈이다. 세계 DSLR 카메라 시장은 올해 420만대(판매대수 기준)에서 내년엔 570만대로 35% 커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10만대로 예상된다. DSLR 카메라는 2년 전만 해도 최저 200만~300만원을 호가해 전문가나 마니아용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엔 일반인도 많이 찾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