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후를 생각한다] (5) 일본 아파트복지서 금융.여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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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지방 센다이시.산 좋고 물이 좋아 일본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3대 도시 중 하나다.
올초 이곳에 신개념의 노인 복지시설 'FWBC(핀란드 복지센터)'가 문을 열어 일본에서 화제가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도호쿠복지대학과 손잡고 핀란드 선진 시설을 벤치마킹해 만든 FWBC는 병원 헬스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이 완벽하게 들어선 노인용 주거단지다.
월 10만~20만엔의 실비를 내면 나머지는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요즘 일본에는 노년층을 겨냥한 아파트나 복지시설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의 20%를 넘는다.
이들은 고도 성장기인 1980년대 말까지 현역에서 활동해 현금 자산만 평균 1000만엔(약 1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복지시설업체 금융회사 가전사 여행사 영화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노년층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다.
금융업계는 올 들어 실버층을 겨냥한 새로운 금융 상품을 판매 중이다.
스미토모신탁은행은 지난 7월부터 고객이 맡긴 금액의 절반을 3개월마다 나눠주고,나머지 금액은 10년 만기로 장기 운용해 주는 연금형 정기 예금을 선보였다.
매달 생활비가 필요하면서도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노년층의 니즈를 겨냥한 것이다.
미쓰비시신탁은행은 이달부터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신형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의사 소개 및 간병 상담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전업체들은 최근 대당 400만~500만원 하는 안마 의자를 개발,재미를 보고 있다.
실버층을 대상으로 한 테마관광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지난달부터 세계일주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전용 창구를 만들었다.
6개월 일정에 50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지만 일부 상품은 벌써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영화관들도 실버층을 겨냥한 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부부 중 한쪽이 55세를 넘을 경우 부부 모두에게 50%를 할인해 준다.
마쓰타니 아키히코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경제학)는 "내년부터 일본 인구가 줄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소비시장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은 실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