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쯤이야" … 위창수 단독 선두 ‥ GS칼텍스마스터즈 1라운드


제주 골프장의 특징은 '바람'과 '브레이크'(break). 수시로 부는 바람은 골퍼의 거리판단을 흐리게 하고,섬 특유의 착시현상은 그린 브레이크를 읽는데 혼선을 초래하기 일쑤다.


20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ㆍ길이 7243야드)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GS칼텍스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 선두권도 바람과 브레이크에 의해 결정됐다. 바람을 달래가며 페어웨이를 지키고,그린에서 브레이크가 모호할 경우 '한라산쪽이 높다'는 원리를 잘 파악한 위창수(33)가 5언더파 67타(34ㆍ33)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일시 귀국,단 두 번 연습라운드를 한 뒤 대회에 임한 위창수는 이번이 첫번째 제주 방문이다. 더욱이 전담 캐디를 동반하지 않고,엘리시안CC소속 캐디를 쓴 그의 첫날 선두는 다소 의외다.


위창수는 미국 무대에서 상위권(홀당 평균퍼트수 1.75개,랭킹 19위)에 속하는 퍼트감을 바탕으로 버디 8개를 잡았고,보기는 3개 범했다.


시차 적응이 채 안된 상태에서 5언더파를 친 위창수와 달리 국내 상금랭킹 1위(2억2335만여원) 박노석(38ㆍ대화제약)은 첫날 체면을 구겼다. 박노석은 시작홀인 10번홀에서 단 1개의 버디를 잡았을 뿐 보기를 7개나 쏟아냈다. 6오버파 78타(39♥39)로 139명의 출전선수 중 하위권이다.
박노석은 "3퍼트를 네 번이나 했다"며 "OB나 워터해저드 등 벌타를 수반한 샷은 없었으나 그린을 읽는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