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부동산 투자] 상가시장은 꿈틀 ‥ 수도권 단지내분양 노릴만

수도권 유망 택지개발지구의 단지 내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률이 수십 대 1로 치솟고 낙찰가도 급등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8·31대책 이후 주택과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규제가 없는 상가시장으로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공 상가 인기 지난달 경기 고양 풍동지구의 주공(982가구) 단지 내 상가는 평당 최고 6560만원(108호)에 낙찰됐다. 이 같은 낙찰가는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다. 낙찰률도 공급 예정가격(평당 2401만원)의 무려 285%에 달했다. 이 상가와 같은 1층에 위치한 101호도 평당 4376만원(낙찰률 194%)의 고가에 주인을 찾았다. 최근 용인 동백지구에서 입찰이 진행된 주공 1단지(488가구)의 상가도 평당 40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렸다. 1층 103호가 평당 4019만원으로 내정가(평당 2104만원)의 191% 수준에 낙찰됐고,101호도 평당 낙찰가가 3900만원에 달했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요즘 수도권에서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입찰 경쟁이 뜨거워 예전과 달리 미분양되는 일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화성 태안지구에서 선착순으로 분양 중인 대우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993가구) 가격도 1층 기준으로 평당 최고 4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수도권 단지내 상가 분양 줄이어 두산산업개발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두산위브' 단지 내 상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7개,지상 1층 4개 등 총 11개 점포로 오는 2008년 3월 입주 예정이다. 평당 분양가는 평균 3400만원 선이다. 미니슈퍼 제과점 부동산중개업소 약국 세탁소 학원 등이 추천 업종이다. GS건설은 양주 삼숭동과 용인 성복동의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가구 수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상가다. 29필지와 28필지를 각각 분양 중이다. 용인 성복동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층 기준으로 평당 3100만원에 상당수 분양이 완료됐다. 풍림산업은 파주 금촌지구의 단지 내 상가 300평을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평당 3300만~3400만원이다. 대우건설도 화성 태안지구와 오산 원동에서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입지보다 상권 형성이 중요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 및 토지시장에 대한 규제 때문에 상가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단지 내 상가는 임대료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특성으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 최고 인기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단지 내 상가의 낙찰률은 내정가 대비 150% 수준이면 적당하다"면서 "낙찰률이 200% 이상 될 경우 임대수익을 맞추거나 되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입지보다 상권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단지 규모가 500가구 이상인지 △상가 연면적이 가구 수 대비 0.5평 이하인지 △상가가격이 연 6% 이상 임대수익을 낼 만한 수준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