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연말 스퍼트] LG .. 전자계열 "3분기 실적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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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3분기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거두며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일찌감치 실적발표에 나선 LG필립스LCD LG전자의 깜짝실적에 이어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의 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면서 전자 계열사가 앞에서 이끌고 다른 계열사가 뒤에서 받쳐주는 모양새로 그룹 전체의 실적이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일부 계열사의 경우 올초 제시했던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부분 희석시켰다.
하지만 4분기에도 유가 및 환율 불안 등의 외부변수가 많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은 핵심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에 4분기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전자 계열사가 선봉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비교적 4분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3분기 휴대폰 부문이 전 분기 적자에서 1700억원대의 흑자로 반전한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초부터 공들여온 휴대폰 사업이 이제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특히 4분기에는 30여종의 GSM,WCDMA 신제품 단말기를 내놓고 유럽과 북미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어서 시장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 PDP TV의 흑자전환과 함께 유럽 등지에서 LCD TV 등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디스플레이 부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계절적 요인으로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은 불가피하게 다소 감소할 전망이나 북미 홈데포 진출 등 유통망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상반기의 부진으로 LG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의 목표보다 2조∼3조원가량 낮춰잡고 있다.
LG필립스LCD는 패널 수요증가와 노트북 패널가격 강세로 4분기 실적증가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구미 패널생산라인의 수율안정화로 확보된 가격 및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선두자리를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비해 LC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설립키로 한 폴란드 현지 패널공장에 직원을 파견,내년 상반기 착공준비를 서두르는 등 해외 생산기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화학,생활건강 등도 쾌속 순항중
LG화학은 4분기 중 중국 등 후발업체들과의 경쟁력 격차를 벌이기 위해 원가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군을 늘려 원재료 약세 속에서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지켜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 창호제품과 현대차,GM 등에 납품하는 자동차 원단제품의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전지부문에서는 HP,델 등에 원통형 전지의 본격출하가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편광판의 경우 11월 가동되는 4호 라인의 조기 안정화와 정상수율 달성에 주력,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3분기에 2569억원의 매출과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생활건강은 4분기에도 실적호전을 전망하고 있다.
11분기 만에 매출이 늘어난 3분기의 실적바통을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가기 위해 전사적으로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모두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4분기 실적개선을 통해 LG생활건강은 연간 매출 1조300억원과 영업이익 751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LG상사는 연말까지 자원개발 부문에 역량을 집중,'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전문상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연말께 카자흐스탄에서 개발중인 천연자원사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