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기행'‥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보세요

오염되지 않은 청정 바다와 때 묻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남해는 요즘 가면 딱 좋은 여행지다.


금산 상주해수욕장 등 한려해상공원을 끼고 있어 워낙 경치가 빼어나지만 단풍이 든 지금은 더욱 아름답다.
끝없는 해안도로와 60여 개의 섬이 떠 있는 잔잔한 바다, 푸른 마늘밭 등은 언제 봐도 좋은 풍광이다.




삼동면 물건리에서 미조면 미조항으로 이어지는 물미해안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30리에 걸쳐 펼쳐진 구불구불한 해안 도로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 중 물건리는 '남해의 나폴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지다.


이 마을 몽돌해변에 길이 1.5km,너비 30m로 조성된 '물건방조어부림'은 태풍 해일 바람 등을 막아주는 특이한 존재로 천연기념물 제150호다.
상록수인 후박나무를 비롯해 팽나무 푸조나무 느티나무 등 40여종,1만그루가 들어선 숲은 마을 들판과 바다를 가르며 벌겋게 물들어 있다.


단풍이 바닷물에 비치는 풍경은 색다른 유혹이다.


고두현 시인은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시에서 고향 마을의 가을 바다를 육감적 언어로 노래했다.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보세요/낮은 파도에도 멀미하는 노을/해안선이 돌아앉아 머리 풀고/흰 목덜미 말리는 동안/미풍에 말려 올라가는 다홍 치맛단 좀 보세요…'


해변에 단풍물이 들고 몽돌에 낙엽이 떨어지는 광경은 가슴을 알싸하게 한다.


방풍림 너머 수평선에서 두미도 욕지도 등의 섬들이 아침마다 몽환적으로 꿈틀대며 물안개를 밀어내는 모습 또한 가슴 울렁거리게 하는 광경이다.


마을 뒤편 산기슭에 조성된 독일마을은 지난 70년대에 독일로 갔던 간호사와 광부들이 여생을 보내도록 조성된 이색마을이다.


하얀 벽과 빨간 지붕으로 지어진 15채의 독일식 집이 동화속처럼 아름답다.


물건리 은점마을의 '해오름예술촌'은 색다른 문화공간이다.


폐교를 개조한 이곳은 도예,칠보,알공예,천연염색,목공예 등 5가지 공예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갤러리도 있다.


체험비는 종류별로 각 1만원이다.


독일 와인을 음미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독일마을 소속 숙박 객실도 있다.


여행작가 이두영('살아생전 꼭 가봐야 할 우리땅' 저자) alps220@hanmail.net





서울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진주IC~남해고속도로~진교IC 혹은 하동IC에서 남해대교로 진입.
남해읍~상주해수욕장~미조~물미해안~독일마을.서울∼남해 고속버스 하루 6회.노도는 이석진씨(055-813-3175) 등이 민박손님(2만원)에 한해 무료로 배를 태워다준다.물건리의 뷰모텔(055-867-6966~7)의 시설이 좋다.4만원.


물건리에 어부림횟집(055-867-3362) 등 괜찮은 식당이 두엇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