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주가 23년만에 최저치 ‥ 22달러대 추락

'미국 주식회사'의 간판기업 제너럴모터스(GM) 주가가 2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앞으로 2년 안에 파산할 가능성이 40%에 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4.55% 떨어진 23.51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7.7% 하락한 22.74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1989년 액면분할을 감안할 때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GM의 목표주가를 18달러에서 16달러로 낮추면서 2년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높였다. 'GM의 숨겨진 부채가 더 많을 것이라는 증거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BOA의 애널리스트인 태드로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오직 파산 신청에 따른 구조조정을 극복할 정도에 불과하다"며 "GM의 파산 신청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GM은 전날 2001년 회계장부 작성 때 4억달러가 과대계상된 점을 발견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이는 2001년 전체 순익의 50%에 해당한다. 10월 판매실적이 23% 급감하는 등 영업부진에다 최대 부품 납품업체인 델파이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식회계 파문까지 터지면서 GM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 됐다. 이에 앞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GM의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두 단계나 낮췄다. 전문가들은 델파이의 구조조정 계획이 어떻게 결론나느냐가 GM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