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도' 무선이 유선 눌렀다


무선 인터넷의 전송 속도가 처음으로 유선 인터넷을 앞질렀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의 전송 속도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선 인터넷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보다 더 빨라진 것이다.
15일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행사장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KT가 시연하는 와이브로의 전송 속도(가입자회선,내려받기 기준)가 지난 8월에는 초당 1.7메가비트(Mbps)였으나 현재는 4.2Mbps로 빨라졌다"고 밝혔다.


와이브로의 다운로드 속도 4.2Mbps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 ADSL의 속도 3.3Mbps보다 빠르다.


내년 중 상용화될 3.5세대 이동통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의 내려받기 속도(1.5Mbps)와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8월엔 하나의 모니터에 3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워 와이브로를 시연했는데 이번에는 속도가 빨라져 12개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KT는 내년 6월 와이브로 상용화 때까지 전송 속도를 내려받기 10Mbps,올리기 3Mbps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KT는 이날 와이브로 시연차량을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벡스코까지(왕복 8㎞ 구간) 운행,시속 6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 다양한 와이브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와이브로는 음성 기반의 휴대폰 무선인터넷과는 달리 인터넷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이용요금이 저렴하고 전송 속도가 빠르다.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다가 초고속 인터넷 전용선이 등장하면서 요금이 떨어지고 속도가 올라간 것과 이치가 비슷하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기술이 계속 발달하고 있어 이동성이 더 좋아지고 전송 속도도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