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前미대통령 "나를 용감하게 만든 건 군복"‥육사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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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81)이 지난 11일 서울 태릉의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해 100여명의 육·해·공군 사관생도를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한 사실이 16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달 8∼13일 방한했던 부시 전 대통령의 육사방문은 미국측의 요구에 의해 비공개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미국 대통령이 육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한·미관계,북핵문제 등에 대해 1시간가량 강연을 했으며 연설 끝머리에서는 자신의 군생활 경험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시 현 대통령이 한·미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공고하고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무엇을 원하는지,나아가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지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 지역에 관한 현안을 다룰 때 그의 심장 박동 리듬까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대한민국 이상으로 훌륭한 동맹은 없다"며 "이는 안보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동의 근본적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1941년 12월 해군에 입대해 소위로 임관,어뢰 폭격기 조종사로 복무한 그는 "과거를 돌이켜보면 매우 겁에 질린 한 어린아이가 국가의 제복을 입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성인이 될 수 있었다"고 자신의 군 경험을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