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안압 줄여라 .. 녹내장 치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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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치료제는 지난해 1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최근 수년간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 중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가 최신 약물로 효과도 가장 낫고 많이 팔린다.
한국화이자의 잘라탄(라타노프로스트)은 호르몬처럼 작용해 공막(흰자위의 외막을 이룸)과 포도막(눈동자 가장자리인 홍채와 이어진 막) 사이의 틈을 넓혀 이를 통해 방수가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하루 한 번 점안으로 24시간 약효가 지속된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으나 속눈썹이 길어지고 눈썹 색깔이 짙어지거나 홍채에 색소가 침착돼 색조가 어두워질 수 있다.
같은 계열의 약으로는 한국알콘 트라바탄(트라보프로스트),삼일제약 루미간(비마토프로스트)이 있다.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게 베타차단제,알파작용제,탄산탈수효소저해제로 방수 생성을 감소시켜 신속하게 안압을 내린다.
베타차단제는 베타 교감신경을 차단해 방수생성을 억제한다.
시력 및 동공 크기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하루 1∼2회 점안한다.
전신부작용이 적어 우선적으로 선택된다.
기관지경련,호흡 가빠짐,피로,무기력증,안구건조증,발기부전 등 가벼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대개는 일시적이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말초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은 사용을 금한다.
한국알콘 베톱틱(베탁소롤)은 유일한 베타1-선택적 차단제로 베타 차단제 중 전신 부작용이 가장 적다.
같은 계열로 한국MSD 티모프틱(티모롤),한국오츠카제약 미케란(카테오롤),삼일제약 베타간(레부노롤)이 있다.
한미약품 리스몬TG는 티모롤 성분으로 10도 이하에서는 액상(sol)으로 존재하다가 눈에 들어가 32~34도 상태가 유지되면 반고형(gel)으로 변하면서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돼 사용하기 편리하다.
알파촉진제는 알파2-교감신경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으로 방수생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방수 배출구인 공막과 포도막의 틈새를 확장하는 2중 효과가 있다.
약효가 빨리 줄어들므로 주로 단기간 사용하며 수술 후 안압 상승에 많이 쓴다.
삼일제약 알파간(브로니딘)과 한국알콘 아이오디핀(아프라클로니딘)이 있다.
탄산탈수효소 억제제는 모양체에서 방수 생성에 관여하는 탄산탈수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안압을 낮추는 이뇨제의 하나다.
점안제로 한국MSD 트루솝(도르졸라미드)과 한국알콘 아좁트(브린졸라미드)가 대표적이다.
단독 사용하면 1일 3회,베타 차단제와 병용하면 1일 2회 점적한다.
이 계열 중 먹는 약인 한국와이어스 다이아막스(아세타졸아미드)는 점안약에 비해 효과가 우수하나 저칼륨혈증 비뇨기결석 수족냉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박찬기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 치료제는 한가지 약으로만 효과가 나는 경우가 드물어 2∼3가지 약을 쓰는 게 보통"이라며 "다른 질환과 달리 일정한 법칙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게 아니고 의사의 치료 경험에 좌우되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또 약물치료 목적은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