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출자전환 원금 이상 회수

(앵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회사가 빚 대신 출자 형태로 돌려 받은 주식의 가치가 이미 모두 원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계속 채권을 고집했거나 아예 손실 처리한 경우는 심할 경우 원금의 절반도 못 건졌다고 합니다. 박 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는 전세계적인 경쟁에 노출돼 있고 기술혁신이 일상화된 산업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금융회사야 빚 잔치로 끝내고 받을 돈만 챙겨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기업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거래처로 연결돼 그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위기에 처한 기업을 당장 문을 닫게 하지 않고 가급적 회생을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적용을 받은 25개 회사의 성과를 들여다 본 결과 이들 기업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성과는 차이가 큽니다. 빚 상환 일정을 조정해 주고 오히려 더 자금을 지원한 경우 이미 지원액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빚 대신 주식으로 받은 것은 출자액보다 30% 이상 가치가 올라 채권을 고집한 경우보다 회수율이 거의 배 가까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과정에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서둘러 제 몫을 챙겨 떠난 금융회사들은 고작 원금의 30% 수준만 돌려 받았습니다. 채권단의 지원과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구조조정에 들어 간 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평균 수준을 웃도는 것은 물론 부채비율도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들이 바로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SK네트웍스 등 증권시장의 턴어라운드 기업들입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뺏고 햇볕이 쨍쨍 쬐는 날 우산을 빌려 준다는 금융회사의 근시안적 대응은 결국 자신의 잇속도 차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이들 기업은 웅변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