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신체구조 서구화..표준체형이 바뀐다

한국인의 발이 커지고 뒤통수는 튀어나오는 등 신체구조가 서구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의 체형을 3차원으로 표준화한 사이버 모델이 만들어져 앞으로는 옷이나 신발 등을 제작할 때 더 이상 사람의 몸에 직접 맞춰보지 않아도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사이즈 코리아 2005 전시회'를 열고 한국인의 발과 머리 모양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18∼24세 남자의 발 크기는 1980년 249㎜에서 2004년 258㎜로 9㎜ 커졌다. 같은 나이대의 여자 발도 229㎜에서 234㎜로 5㎜ 커졌다. 25∼39세 남자와 여자의 발은 1980년 248㎜와 227㎜에서 지난해 254㎜와 232㎜로 커졌다. 산자부는 한국인의 발 모양을 오리발 새발 거북이발 다람쥐발형 등으로 구분했다. 40대 이상은 발목이 가는 '새발형'이 많은 반면 10∼20대는 엄지가 곧고 발목이 가는 '오리발형'이 많았다. '거북이발형'은 발이 두툼한 것이며,'다람쥐발형'은 발목이 굵고 넓이가 좁은 발 형태다. 여자는 다람쥐발형이 24%에 이르렀다. 산자부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 오리발형이 늘어나는 것은 영양상태가 좋고 체형이 서구형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머리 크기는 남자의 경우 20대의 둘레가 575㎜로 30대의 572㎜,40대의 571㎜에 비해 컸다. 여자도 20대가 550㎜로 30대의 548㎜,40대의 546㎜보다 컸다. 뒤통수가 얼마나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뒤통수 돌출 수평길이'는 20대의 경우 남자 103㎜,여자는 100㎜로 30대의 남자 101㎜,여자 97㎜보다 컸다. 40대의 이 수치는 남자 100㎜,여자 97㎜로 젊은 층의 뒤통수가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전시회에선 인체표준정보에 따라 성별·연령대별로 표준 한국인의 3차원 '사이버 표준 가족' 모델이 구현됐다. 산자부측은 이를 활용하면 제품 설계단계에서부터 우리 체형에 맞는 제품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의류의 경우 연령대별 한국인 사이버 표준체형에 기초해 만들어진 한국형 마네킹이 제공돼 의류 제작시 사람의 몸에 직접 맞춰보지 않고도 사이버상에서 이를 맞춰봄으로써 실물 마네킹이 필요없게 됐다. 또 사이버 한국인 표준발을 기초로 한국형 구두골(구두를 만드는 기본틀)이 개발돼 제화업체들도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