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저귀 "기회가 왔다" .. 유한킴벌리에 특허소송 잇따라 승소

총 소송가액만 1500억원대에 달해 주목을 끌었던 '기저귀 특허 침해 소송'에서 원고측인 유한킴벌리가 최근 잇따라 패소하자 피고측인 대한펄프 LG생활건강 등 토종 기저귀업체들이 그동안 소홀했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쇼핑 판매를 강화하고 대대적인 무료 샘플링과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대한펄프는 지난 1일부터 순면 함유 기저귀 '보솜이 천연코튼' 출시 1주년을 기념한 대대적인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전국 할인점에서 12월 한 달간 '보솜이 천연코튼' 30% 할인 패키지를 한정 판매하고 온라인(www.bosomi.co.kr)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겐 추첨을 통해 기저귀 물티슈 등으로 구성된 아기용품 선물세트 등의 경품을 나눠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황토 성분이 들어있는 신제품 기저귀 '토디앙'을 할인점은 물론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도 적극 판매키로 했다. 또 올 연말까지 무료 샘플 100만개를 나눠줄 계획이다. 회사측은 "그동안 소송업무에 상당수 연구인력과 비용이 투입돼 정작 필요한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차질을 빚어왔다"며 "소송이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AC닐슨 통계에 따르면 지난 9,10월 기준 기저귀 시장(약 2700억원) 점유율은 유한킴벌리(67.2%) 대한펄프(10.9%) LG생활건강(9.3%) 한국P&G(8.8%) 등의 순이다. 대한펄프 관계자는 "1위 업체와 격차가 크긴 하지만 최근 특허 소송과 관련된 부담을 떨쳐낸 만큼 내년엔 마케팅 비용을 올해의 두 배 이상 늘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