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한린 WTO 연구원장 "금융·운송등 사업꺼리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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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은 중국 서비스업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장한린 WTO(세계무역기구) 연구원장(41)은 오는 10일로 중국의 WTO 가입 4주년을 맞으면서 서비스업 성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WTO 가입 후 중국에 건물관리업 청소업 등 새로운 서비스 업종이 잇달아 생겨나는 것을 변화의 징표로 꼽았다.
중국은 2001년 12월 WTO에 가입하면서 은행 보험 증권 소매업 정보통신 운송 여행 등 서비스분야의 개방을 약속,일부 분야에서는 국제기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중국은 세계에서 반덤핑 제소를 가장 많이 받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올 들어 섬유에 이어 신발 철강 분야에서 유럽 및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장 원장은 "중국이 수출을 크게 늘려 세계경제에 위협이라는 시각은 간단히 얘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교역의 절반 이상이 가공무역"이라며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해 전체 이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중국이 WTO 가입 이후 시장 개방을 확대하면서 수입을 크게 늘려 세계 경제에 공헌해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WTO 일부 회원국들이 환경 안전 기술표준의 무역장벽을 쌓고 있어 중국을 둘러싼 무역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따라서 중국도 무역마찰에 대비해 독자 브랜드와 자체 기술 확보를 늘리는 쪽으로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원장은 4년 전 국영 CCTV가 중국의 WTO 가입 서명식을 생중계할 때 전문패널로 참가하는 등 중국 내 WTO전문가로 꼽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