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 파업대비 인천연수원 집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8일 0시를 기해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300여명의 조종사들이 7일 오후 2시반께 대형 전세버스를 타고 집결지인 인천연수원으로 향했다. 선발대로 나선 200여명의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사측과 벌인 13차 협상이 불발로 끝나자 짐을 꾸려 나온 뒤 차례로 대한항공 본사 앞에 대기 중인 5대의 버스에 올랐다. 한 조종사는 굳은 표정으로 "파업이 얼마나 갈지 몰라 일단 짐을 적게 꾸려나왔다"고 말했다. 심만수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기본급 인상 2.5% 안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전면 파업을 철회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가 13차 협상을 끝내면서 '휴회'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안다"며 "아직도 전면파업 전까지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이 버스를 타고 집단으로 파업집결지로 떠난 데 대해 항공업계는 '명분없는 파업'이라고 비난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올들어 조종사들에게 300% 성과급과 50% 안전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를 통해 조종사 한사람이 평균 1200만~1500만원을 받고서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