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법안.감세안 '빅딜' 급물살

8·31 부동산대책 후속법안과 감세법안을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온 여야가 7일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열린우리당 원혜영,한나라당 서병수 정책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그동안의 입장에서 한발짝씩 물러서 상대방의 제안을 일정 부분 수용키로 했다. 여야는 8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막판 협상에 나서기로 해 '빅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여야가 대타협을 이루더라도 정기국회 회기(9일까지)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립학교법과 비정규직 관련 법안 등에 대한 여야의 이견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임시국회 소집은 불가피해 보인다. ○빅딜 성사되나 이날 협의회에서 열린우리당은 정기국회 회기 내 부동산대책 후속법을 우선 통과시키되 감세안,예산안 등과 분리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그동안 주장하던 10대 감세안에서 한발 양보해 우선 △영업용 택시의 액화천연가스(LPG) 특소세 및 장애인용 차량 LPG부가세 면제 △경형 승합차 취·등록세 면제 △중소기업 결제 대금 세액공제 △법인의 결식아동 기부금 면세 △자영업자 면세점 상향조정 등 5개 감세안을 제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 중 경형 승합차 취·등록세 면제,법인의 결식아동 기부금 면세 등 2개 감세법안을 수용키로 했다. 중소기업 결제대금 세액공제도 긍정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영업용 택시와 장애인 차량 LPG 감세에 대해 "정부 여당이 가져오는 대안을 적극 검토해볼 수 있다"며 타협 가능성을 열어놨다. 열린우리당은 장애인들에게 교통비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막판 기싸움도 벌였다. 열린우리당 문석호 3정조위원장은 "감세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가 추후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발을 뺐다. "진전이 있었다"고 했던 한나라당 이혜훈 3정조위원장도 "열린우리당이 택시 LPG 특소세 면제 등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오지 않으면 부동산 입법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임시국회 소집 불가피 이 같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재정경제위에서 정기국회 회기 내에 부동산·감세법안을 모두 통과시키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최종 처리는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환경노동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속개,비정규직 법안에 대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여야는 대부분의 조문에 합의했으나 기간제 사용기간과 사유제한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원식 법안심사소위원장은 "현실적으로 비정규직 법안의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의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