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열기, 장외시장 달군다.."검증안돼..버블 위험도"

장외시장이 코스닥 시장의 열기에 힘입어 뜨거워지고 있다. 공모주를 중심으로 불붙은 투자열기가 일반기업으로 확산되면서 100% 이상 폭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프리보드시장(옛 제3시장)도 한일합섬 등 대형 기업이 가세하며 거래대금이 지난 9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부활하면서 장외 우량주를 사려해도 매물부족으로 살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종목이 적지않아 버블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장외시장 관심 달아올라 장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분기부터다. 코스닥시장에서 강한 바람을 일으킨 '바이오 열기'가 도화선이었다. 코스닥 내 코미팜 산성피앤씨 등 줄기세포 관련주가 달아오르면서 지난 7월 장외 대장주였던 메디포스트는 공모 전에 공모가(1만8000원)보다 230% 높은 6만원을 웃돌았다. 이후 유망 공모(IPO) 예정주들의 주가는 급등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외거래 정보제공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코스닥상장을 앞둔 바이오업체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50∼100%나 올랐다. 상장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일부 업체들도 상장기업 못지않은 고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포털업체인 엠게임은 코스닥시장의 인터넷 붐을 타고 주가가 지난 9월 이후 3배 이상 폭등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상장 증권사들보다 훨씬 높은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 홈쇼핑 3총사인 현대 우리 농수산홈쇼핑도 주가가 15∼43%나 올라 상장업체인 CJ홈쇼핑이나 GS홈쇼핑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장외공모를 한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격이 6000원이었지만 현재 장외시장에서 1만4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어떤 종목이 주도하나 비상장 기업 중 어림잡아 100여개 업체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 이 가운데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단연 공모관련주다. 연말까지 공모와 상장이 예정된 우진ACT 디오스텍 모젬 글로비스 등은 예비심사 청구부터 관심이 뜨거웠다.기술성평가를 통과한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오메드 바이오니아 등 '바이오 삼총사'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내년 상장 예정인 인포피아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도 인기 종목들이다.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주도 장외 대어들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도 장외시장을 받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23만원대에서 현재 3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프리보드도 활기 지난 7월 출범 이후 6000만원대이던 프리보드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안팎으로 증가했다. 기업수도 60개에서 67개종목으로 늘어났다. 한일합섬 에스티씨나라 등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입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가총액도 8월 말 3800억원에서 49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증권업협회 최정일 장외시장관리부장은 "내년에 약 30여개의 기업이 프리보드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양도차익 비과세 및 증권거래세 인하 등 제도적 개선책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