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대형·수입차 '돌풍 예고' … 내년 신차 잇따라 출시


내년 선보일 신차들은 대형차 중형차 준중형차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스포츠유틸리티 트럭(SUT) 등으로 다양하다.


쏘나타 디젤(현대차),로체 디젤(기아차),SM3 디젤(르노삼성) 등 경쟁력있는 디젤 승용차들이 비슷한 시기에 시판에 들어가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체들이 2000만~3000만원대의 중저가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영토 확장'을 노리고 있어 국산차와의 한판 승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형차 경쟁 이끌 오피러스 개조차


기아차는 내년 4월쯤 기존 대형 세단 오피러스를 개조한 차량을 내놓는다.
"말이 개조차지 실제로는 문짝(도어)만 빼놓고는 완전히 바꿔 신차나 다름없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현재 시판 중인 오피러스가 델타(배기량 2500cc,2700cc) 감마(3000cc) 람다(3300cc,3800cc) 엔진을 달고 있는 데 비해 개조차에는 뮤엔진(2700cc) 등 신형 엔진이 장착된다.


기존 모델 중 3000cc급이 사라지고 2700cc 3300cc 3800cc로 새 라인업을 갖춘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차량에 비해 무게를 120kg이나 줄여 연료 효율과 엔진 성능을 크게 높인 데다 디자인도 크게 고쳐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오피러스 개조차가 본격 시판되면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쌍용차의 뉴체어맨,르노삼성의 뉴SM7 등과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이 중 SM7과 그랜저는 각각 작년 말과 올 5월 새 모델로 재탄생,'신차 바람'을 일으켰었다.


쌍용차도 하반기에 뉴체어맨 모델을 추가,대형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뉴체어맨은 2800cc와 3200cc만 있는데 내년에 3500cc 이상의 럭셔리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승용차 경쟁 본격 점화


내년에는 각사의 인기 차종에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들이 잇따라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아차의 프라이드가 주도해왔던 디젤 승용차 시장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내년 초 현대차가 쏘나타(NF) 디젤 모델을 내놓는다.


쏘나타는 국내 중형세단의 선두주자로 해외에서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겨루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거는 기대도 크다.


현대는 올해 베르나 아반떼 클릭(해치백) 등의 디젤 모델을 내놓았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대에 맞서 기아차도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 로체 디젤차를 내놓는다.


지난 11월 출시된 중형 세단 로체가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디젤 승용차 시장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1~2월께 소형 세단 SM3 디젤 모델(1500cc)을 시판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측은 "SM3 디젤에는 르노의 디젤엔진이 탑재된다"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우선 수동변속기 모델만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대 수입차 양보없는 한판 승부


내년엔 2000만~3000만원대의 외제 승용차가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국산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수입차 '가격파괴'의 선두주자는 포드코리아.이 회사는 다음 달 배기량 2000cc급의 중형 세단 뉴 몬데오를 2700만원에 판매키로 했다.


올해 모델(3160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수입차 중 최저가다.


동급인 현대차 쏘나타(N20) 프리미어 슈퍼형(2359만원)과 가격차가 341만원에 불과하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6월에도 배기량 3000cc의 대형 세단 파이브헌드레드를 3880만원에 내놓았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L330(3300cc) TOP모델 3464만원,기아차 오피러스 GH300(3000cc) 고급형 3704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폭스바겐코리아도 내년 3월 준중형 세단 제타를 출시하는 데 2000cc 모델 가격을 3000만원대로 싸게 책정키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골프 2.0 FSI 디럭스를 2980만원에 팔고 있다.


볼보는 엔트리 세단(처음 구입하는 승용차)인 뉴 S40 2.4i의 판매가격을 4394만원에서 3580만원으로 18.5% 낮춰 젊은층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시판 모델 중에도 푸조 206SW(2950만원),혼다 CR-V(2990만원,2륜구동),크라이슬러 PT크루저(2990만원) 등이 2000만원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