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코리아 민병관 사장 "고객 가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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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운전자들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잖습니까.
이들이 보다 쉽게 본사와 공장을 방문해 정비도 받고 차량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얘기하려면 서울보다는 고속도로에 가까운 경기 남부 지역이 더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볼보트럭코리아가 내년 10월 경기도 동탄으로 본사를 옮긴다.
경부고속도로 인근에 있는 본사 옆에는 1700평 규모의 대형 기술교육센터와 정비공장도 새로 문을 연다.
민병관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고객에게 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 직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산 3호터널 남단에 있는 현 볼보트럭코리아 사옥을 매각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옥을 옮긴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자녀 교육 문제에서부터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면 회사의 위상이 떨어진다는 우려까지….하지만 고객과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니 답은 뻔하더라고요."
민 사장은 본인부터 본사 이전에 맞춰 자택도 동탄 인근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는 내년 본사 이전이 볼보트럭코리아의 고객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비인력의 수준부터 달라질 겁니다.
기술교육센터에서 전국 18개 전문 정비공장에서 일하는 인력을 상대로 연중 상시 교육을 펼치기 때문이지요.
또 정비공장을 찾은 고객이 각종 불만을 본사에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 만큼 서비스도 자연스레 높아질 겁니다."
민 사장은 "1억원이 훌쩍 넘는 대형트럭은 오너들에게 단순한 차량이 아닌 집과 같은 의미"라며 "볼보트럭이 중고차 가치 보전과 완벽한 정비 시스템 확보에 힘쓰는 것도 결국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고,재산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사장은 2006년 판매 목표를 올해(600대)보다 25% 늘어난 750대 수준으로 잡았다.
내년에도 시장 침체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공격적인 목표인 셈이다.
민 사장은 "내년에도 시장 침체로 업체 간 출혈경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볼보트럭코리아는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9월 볼보트럭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민 사장은 ㈜대우 싱가포르법인 대표와 GM대우 해외영업 총괄 전무를 역임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