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저무는 2005년 마무리 어떻게…

L건설사 홍보팀 송년회 자리 #박 대리: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가 싫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365일 단위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야. 이때가 아니면 언제 주변을 돌아볼 마음이 들겠어? 가까이 있는 동료들만 해도 그래. 힘들 때 소주잔이라도 함께 기울일 수 있고,열 받는 순간 나보다 더 흥분해주던 사람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새삼 감사하게 된다니까. #서 대리:그러게.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 가족보다 같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서로에 대한 이해도 좋아지는 것 같아. #송 대리:송년회는 그런 면에서 평소에는 잘 모르던 주위 사람의 소중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지. 내년에는 더 힘내자구! #멘토: 제가 이맘때쯤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주소록 정리입니다. 벌써 수 년째 해오고 있는 이 작업이 이제는 마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돼버렸습니다. 새로 마련한 다이어리에 주소록을 옮겨 적고,휴대폰에 입력된 정보를 업데이트하다보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여러 해 동안 변함없이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관계가 소원해진 얼굴도 떠오릅니다. 새롭게 등장한 이름이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서 멀어지는 이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현실을 보면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잊혀진 존재이겠구나 하는 쓸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주소록에서 혹은 마음 속에서 변함없이 당신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시다. 저는 올해만큼은 편리한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말고 손으로 직접 쓴 연하장을 보내 볼 생각입니다. 혹시라도 잠시 저를 잊은 사람들에게 깜짝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실어 말이지요. 글:김정선(비굴클럽 (웅진닷컴) 저자,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