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열전(14)] 中 최대 민영 지리車 리수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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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수준은 한국에 10년 뒤져 있지만 5~8년이면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인 지리자동차 리수푸 회장(42)이 최근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중국 10대 민영 기업인으로 꼽히는 리 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계가 추구하는 독자 브랜드 자동차 수출의 선두에 서 있다.
지리는 내년 1월 미국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하고,이르면 오는 2008년 말 미 현지 생산을 위한 조립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모두 중국 업체로는 처음이다.
그는 "오는 2015년 연간 생산량 200만대 가운데 70%인 140만대를 수출하거나 해외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리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10만여대에 이른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그를 중국 언론은 '자동차에 미친 사람'(汽車 狂人)으로 부른다.
냉장고용 압축기를 만드는 지리의 회장으로 지난 95년 영입된 그는 2001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승용차 판매 7위를 기록했다.
외국 브랜드가 판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로 거둔 실적이다.
하얼빈 공대 석사 출신인 그는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대우자동차 출신 엔지니어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지리자동차가 주최하는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도 추진 중이며 중국 남부 하이난다오의 산야에 자동차 경주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