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새해 대대적 조직개편


하나로텔레콤이 내년 1월1일 두루넷을 합병하는 것을 계기로 기업 체질을 확 바꾼다.


외국인 최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이 경영에 직접 나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광랜(光LAN)과 인터넷 기반의 TV포털 등 새 성장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하나로텔레콤 경영위원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털코리아 사장은 29일 "조만간 영업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SAP코리아 사장과 시벨시스템즈코리아 사장을 지낸 최승억씨를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박 사장은 "조만간 임원 서너명을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박 사장이 외국인 최대주주를 대표해 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조직개편과 임원 영입을 주도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박 사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하나로텔레콤 경영위원회 의장으로 취임함으로써 조직개편과 영업전략 수립 등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


뉴브리지캐피털측은 무엇보다 하나로텔레콤의 기업체질 개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아직도 공기업적 체질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로텔레콤 임원은 지난 9월 명예퇴직 때 50명 중 25명이 나갔다.


최근 완료된 2차 구조조정에서 추가로 4명이 명퇴해 현재 21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권순엽 대표이사 부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고 박병무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할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 소문에 대해 박 사장은 "노 코멘트"라고 잘라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006년을 '영업력 극대화의 해'로 정했다.


두루넷 합병을 계기로 370만명 수준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전송속도가 초당 100메가비트(Mbps)에 달하는 광랜과 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의 TV포털 등 신성장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도시에 국한되어 있는 광랜 서비스 지역을 내년에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내년에 광랜에만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투자가 끝나면 아파트의 경우 광랜 가능 지역이 33%에서 60% 이상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VOD 위주로 TV포털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