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장, 시내전화 추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시내전화 서비스를 추월했다. 이는 유선통신의 핵심 서비스가 전화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갔음을 확인해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올해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4조2791억원으로 시내전화 매출 4조269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내년에도 시내전화 매출은 4조1028억원으로 3.9% 줄어드는 반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4조5752억원으로 6.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최근 3년간 매년 7% 안팎 성장했다. 반면 시내전화 시장은 가입 정체,통화량 감소,휴대폰 대체,사업자 간 경쟁 격화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유선통신 사업자 중 KT의 경우 아직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내전화가 초고속인터넷보다 크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에서는 초고속인터넷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내전화 사업자는 KT와 하나로텔레콤 2개에 불과하지만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는 KT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데이콤 드림라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100개에 가깝다. KT 관계자는 "유선통신 가입자가 전화통화만 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다양한 솔루션이나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게 유선통신 사업자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