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흥행역사 새로 썼다… 8000만명 동원 수입 33억달러

영국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브로드웨이 최다 공연 기록을 세웠다.


'오페라의 유령'은 9일(현지시간)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머제스틱 극장에서 7486번째 공연을 마쳐 '캣츠'가 갖고 있던 7485회 공연기록을 경신했다. '캣츠'는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막이 올라 2000년 폐막될 때까지 18년간 공연됐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17년 만에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10월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1988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으며 이날까지 브로드웨이에서만 6억달러어치의 티켓판매 수익을 올렸다.


또 전 세계 24개국 120개 도시에서 8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수입이 32억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흥행 2위인 '캣츠'는 25억달러 이상,3위 '레미제라블'은 18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등 '미스 사이공'을 포함한 세계 4대 뮤지컬의 흥행수입은 총 100억달러(약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공연에서 고양이 분장을 한 여성이 오페라의 유령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상징적인 행사가 진행된 뒤 무대에 오른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흥분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연출자인 헤럴드 프린스는 "'오페라의 유령'이 지금까지 무려 685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머제스틱 극장 소유주인 필립 스미스 슈베르트 오가니제이션 회장은 "이 작품이 앞으로도 수년간 계속 공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