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실적은 어떨까? .. 이익 10조 탈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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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옥의 티'를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반도체 LCD 휴대폰 부문에서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를 63조6000억원으로 잡고 사상 최초로 60조원 매출 돌파에 도전하는 한편 영업이익 10조원대 재탈환에 나선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낸드플래시와 대형 LCD 패널,3G 휴대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초과 수요와 원가 절감 등으로 올해는 영업이익이 다시 10조원대에 진입하는 등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세운 것은 반도체 휴대폰 LCD 등 주요 사업부문의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 전무는 "환율 등의 불안 요인이 있어 나름대로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치"라며 "하지만 환율은 유로화 같은 버퍼(완충) 존이 있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어 충분히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전반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MP3 디지털카메라 플래시메모리카드 휴대폰 등의 제품에 고용량 낸드플래시가 잇따라 채택되면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의 '비트 그로스(반도체 생산성 증가율)'가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가격하락 속도가 적정 선에서 유지된다면 올해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1기가비트(Gb) 기준으로 작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52억5600만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도 1분기 중 중국 춘절 및 아시아 신학기 구매 등으로 안정적인 수급을 보이는 가운데 인텔의 DDR(더블데이트레이드)2 지원 칩셋 부족이 해소되면서 DDR2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았다.
낸드플래시의 경우는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초과 수요와 70나노공정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진 40% 후반대의 영업이익률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LCD=독일 월드컵 등의 특수로 상반기부터 TV용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 세계 시장 수요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2억5600만대.이 가운데 TV용 LCD 패널은 지난해의 2500만대에서 4000만대로 61%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양산 체제를 구축한 탕정 7세대 라인을 통해 TV용 패널 장악력을 강화,지난해보다 37% 늘어난 6000만대의 대형 패널 판매 계획을 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니터는 대만 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TV용 패널은 수요를 쫓아갈 수 없을 정도"라며 "특히 7세대 라인의 수율이 높아지면서 감가상각 비용 부담도 줄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률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재고 처리와 보조금 시행을 앞둔 대기 수요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8%대로 떨어졌으나 올 1분기부터 물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판매된 3G폰 400만대 중 200만대가 4분기에 판매되는 등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들어'D600 슬림폰',유럽형 3G 휴대폰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삼성전자는 3G휴대폰 비중이 지난해 4%에서 올해는 약 1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와이브로 등 기술선도형 제품들을 통해 올해 1억1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 및 생활가전=LCD·PDP 수요 확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토리노 동계올림픽,독일 월드컵 등의 국제 행사를 겨냥한 대형 고급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통해 LCD·PDP TV 판매 비중을 60%로 늘릴 방침이다.
디지털 가전의 경우 1분기부터는 에어컨 예약 판매 등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양문형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지난해 국내 기준으로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나 약 90%에 달하는 해외공장 비중을 감안하면 오히려 6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