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두산그룹, 3년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앵커> 두산그룹이 3년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배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먼저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얘기해주시겠습니까? 기자> 두산그룹은 19일 3년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지주회사는 모기업인 두산이 맡습니다. 두산은 지금 전자, 식품, 상사, 주류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두산을 사업회사 부문과 지주회사 부문으로 나누겠다는 방침입니다. 두산그룹은 또 회장직을 폐지하고 각 계열사별로 두산그룹의 경영철학과 경영방식만 공유한 뒤 독립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주회사의 CEO는 외국인을 포함해 글로벌 경영 능력이 있는 인사를 영입할 계획입니다. 앵커-2> 회장직도 없앤다는 것은 파격인데요. 지주회사 체제까지 가기 전에 여러가지 지배구조 개선책도 내놨죠? 기자-2> 그렇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100%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 독립적인 이사회 활동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소액주주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서면투표제를 도입하고 투명경영을 위한 준법감시인 제도도 채택합니다.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며 감사위원회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앵커-3> 두산그룹이 지난해 박용성 회장이 물러나고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지주회사 체제에 회장직 폐지 등은 기대보다 앞서가 있는데요? 기자-3> 그렇습니다. 두산그룹은 사실 지난 2002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원 마련이 어려워 중단했었는데요. 지난해 대규모 분식회계와 대주주 횡령 등이 일어나 국민의 신뢰를 잃은데다 최근 박용성 전 회장이 재판에서 징역 6년을 구형받는 등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안팎에서 높아 획기적인 안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실질적으로 다음달 8일 박용성 전 회장 등의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어 미리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이고요. 또 대우건설 인수에 두산그룹이 참여있는 것도 필요성을 더했습니다. 앵커-4>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기자-4> 네. 현재 두산그룹의 지분 구도는 전형적인 순환출자 구조입니다. 우선 형제의 난에 대상이었던 두산산업개발과 박용성 전 회장 일가가 두산의 지분 44.36%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두산이 다시 두산중공업 지분 41.4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이 또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2.88%와 두산산업개발 30.08%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산산업개발은 다시 두산의 지분 13.6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두산그룹이 두산을 지주회사로 가져가려면 대주주 일가가 두산 지분을 갖고 두산이 두산중공업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자회사는 그 밑에 다시 손자회사를 둘 수 없게 돼 있지만 같은 사업분야의 꼭 필요한 계열사의 경우 허용됩니다. 이 경우 두산중공업은 사업분야가 비슷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산업개발, 또 인수에 성공하면 대우건설 등을 손자회사로 둘 수 있게 됩니다. 두산은 상장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지분을 최소 30% 이상 보유해야 하며 엔세이퍼, 네오플럭스 등 비상장기업의 지분은 50%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앵커-5> 두산이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30%에서 50%까지 보유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요? 기자-5> 네. 두산은 사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중에 시가총액이 가장 낮습니다. 비록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두산중공업의 지분 41.41%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장사는 30%, 50% 확보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냐는 지적도 있고요. 또 하나는 지주회사의 요건중에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지난해 3분기말 현재 369%로 부채비율이 높아 3년내 부채비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두산에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순환출자 구조의 계열사를 제외하면 두산그룹 대주주인 박용성 전 회장 일가의 두산 지분율이 20% 미만으로 낮아 그룹 지배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6> 두산그룹 지배구조 체제 전환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6> 우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3년뒤 지주회사가 되는 두산은 19일 주가가 12%가 올랐습니다. 참여연대도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계획이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다만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다음달 있을 박용성 전 회장의 선고공판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7>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