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장 어떻게 볼 것인가 "일시적 조정" vs "하락 신호탄"

일시적 조정인가,장기 하락의 신호탄인가.


지난주 증시가 맥없이 무너진 데 대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기간조정의 장기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2분기까지는 증시가 조정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장기 상승에 따른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1분기 안에 조정장을 끝내고 다시 장기 상승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조심스레 신중론을 펴는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과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는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의 의견을 통해 향후 증시를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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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조정은 일시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늦어도 1분기 안에 조정을 끝내고 완만한 반등을 시작해 연말에 1550포인트까지 갈 것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현 국면을 '장기 상승에 따른 일시적 조정국면'으로 진단했다.


상당 기간 주가가 쉼없이 오른 만큼 스스로 쌓아온 무게를 해소하는 차원의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탄탄하고 추세적 상승기조를 흔드는 조정이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하락폭이 깊어지더라도 1250∼1300포인트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조정국면은 짧게 끝나고 이후에는 추세적 상승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국내 경기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아직은 경기의 정점이 아닌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과 관련해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강도는 그리 세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수급 상황의 근본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업종대표주와 대형주이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금융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1분기에 고점을 찍고 2∼3분기 초까지 약세를 보일 겁니다.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였던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이 올해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2분기부터 의미 있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정시기가 빨리 온 것 같다"며 조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1월 올해 증시 전망을 내놓으면서 코스피지수 등락폭을 1150∼1450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최고 지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고점을 찍고 2분기부터 3분기 초까지 박스권 하단이 한 단계 낮아져 1150선으로 밀린 뒤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1분기 고점론'의 근거로 경기 회복세 둔화와 수급측면을 꼽았다.


우선 선진국 경기선행지수가 2∼3월,국내 경기선행지수도 4∼5월에 각각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감소하고 더불어 국내 생산과 소비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김 센터장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공기업이나 일부 우량기업의 증시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단기 수급상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그러나 증시가 2008년 초 코스피지수 2000시대를 여는 등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