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마케팅의 힘… '배려' 출간 20일만에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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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자기계발 우화 '배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가 출간 20일 만에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알라딘 2위,YES24 13위,인터넷교보 13위)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성공'도 '부자'도 아니다. 공동체의 가치를 돌아보는 '배려'다. 그런데 왜 이렇게 뜰까. 출판계는 단순 배너나 블로그 노출 등 기존의 마케팅과 달리 잠재 독자를 파고든 '감성 온라인마케팅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대표 김태영)의 인터넷사업팀. 3명으로 구성된 팀은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배려왕 VS 배려꽝' 찾기,일상에서의 '배려' 에피소드 찾기 이벤트,플래시 동영상 감상 후 덧글 달기 등 네티즌의 감성을 건드리는 마케팅에 집중했다. 패러디 전문사이트 풀빵닷컴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한 모바일 마케팅도 시도하고 있다.
인터넷사업팀이 독립적으로 활동한 것은 지난 2003년 4월부터였다. 온라인 마케팅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한국의 부자들'. 타깃 메일링,배너 광고에서 독립 사이트 제작,네이버와의 첫 만남이 이뤄졌고 이는 지난해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에서 폭발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출간 1년 만에 100만부 돌파 기록을 세운 이 책은 온라인마케팅의 신기원으로 꼽힌다. 인터넷팀은 책 속의 감동적인 이야기 일부를 공개하면서 북토피아,네이버 블로그,출판사 홈페이지로 네티즌을 불러들였고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1=50번째 해야 할 일' 등의 블로그 이벤트를 시작했다. e카드 전문업체인 레떼닷컴 등을 이용해 플래시 카드도 발송했다.
여기에 힘입어 한 달 만에 10만부 고지를 넘고 종합베스트 1위가 되자 2차 온라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 때의 컨셉트는 감사이벤트로 잡았다. 블로그를 통해 '부모님 발 닦아드리는 사진'을 공모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보낸 네티즌에게 부모님 한약을 제공하는 효도 이벤트를 실시했다. 눈물겨운 사연들이 홍수를 이뤘다. 이 사진들은 100만부 돌파 기념 청계천 에세이 시화전과 사이버 시화전을 통해 공개됐다. 성공한 온라인 마케팅이 오프라인 마케팅을 주도한 '사건'이었다.
정은선 팀장은 "이제 책은 독자가 원하는 형식과 원하는 시간,원하는 매체로 다가서야만 사랑받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마케팅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끌고 가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