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긍정·부정론자 '한국 랠리 죽지 않았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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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들이 폭락세를 빚었던 한국 증시에 대해 일제히 추세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투자심리를 달랬다.
심지어 경기 비관론자 스티브 마빈 마저 유동성 랠리가 죽지 않았다고 평가.
24일 골드만삭스 임태섭 리서치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고점대비 9% 가량 밀려났으나 최근 조정이 놀랄 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그동안의 상승폭이나 고유가나 원화 강세 등 우려 요인을 감안해 차익매물에 취약할 것으로 이미 예상.
임 대표는 "지수 1200~125P 수준에서 강력한 밸류에이션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한 가운데"다만 바닥에서 고기를 줍기전 앞으로 몇 주간 국내 펀드 흐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한국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장기 투자자들은 현 약세를 통해 진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익 가시성이나 상대적인 방어력을 감안해 국민은행,우리투자증권,LG텔레콤,하이트맥주,웅진코웨이 등을 추천하고 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 위험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인 접근은 자제.
한국전력도 원고 수혜주로 주목할 만하며 한진중공업도 상반기내 보유 부동산의 용도변경 가능성을 기대했다.
BNP파리바증권도 패닉에 빠져 있는 개인들의 투매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펀더멘탈 그림은 변한게 없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이 첫 서킷 브레이커에 걸릴 정도로 투매가 출회됐으나 지난해 연간 90% 가량 상승률을 떠 올리면 차익실현 욕구가 상당했었다고 지적.
시가총액대비 거래대금이 위험 수위까지 올라왔으나 주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 영향이었다고 파악하고 기관투자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동향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BNP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실망이나 이란 핵문제 혹은 참을성없는 개인투자자 등으로 당분간 조정 무드가 지속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재평가를 예상하는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은 바뀐 게 없다고 분석하고 연초지수대비 15%의 상승 잠재력은 유효하다고 추천했다.
강세론자 크레디리요네증권도 당연히 낙관론을 접지 않았다.
CLSA의 앤드류 레이놀즈 센터장은 "주가 폭락 배경으로 차익매물부터 일본 불안감 ,미국 하락,유가,환율까지 다양하며 신용거래까지 지적되고 있으나 오래갈 이슈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목표지수 1700은 개인 매수세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단기적으로 신용거래 매물로 시달릴 수 있으나 며칠내 정리될 수 있다고 예상.
레이놀즈 센터장은 "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량주이고 유동성을 갖춘 종목에 매달려야 한다"며"삼성전자-하이닉스-국민은행-신한지주-신세계-현대백화점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이치뱅크 마빈 전무는 'Live by liquidity..die by liquidity'란 자료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열광하는 마니아(mania) 장세 직전 가혹한 조정이 출현했다"고 지적하고"비록 펀더멘탈이 받쳐주지는 않으나 유동성 랠리가 죽었다고 판단하는 것도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마빈 전무는 "미국 탐방에서 지난해 제조업 섹터의 이익 감소를 모르고 있다는 점에 놀랐으며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 낙관심리에 또 한 번 놀랐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는 어느 승수를 적용해도 비싸 보인다고 평가.
그러나 미국과 국내 투자자로 부터 제공되는 유동성에 의한 코스피 반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투자자들은 미국 주택관련 지수나 국내 펀드 흐름을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빈 전무는 "설령 미국투자자 자금이 없더라도 국내 유동성만으로도 긴급 소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자들이 매수 중단 내지 완만한 매도만 시도할 경우 국내 유동성만으로 일시적이나마 1400 이상을 다시 넘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물론 양 쪽 모두에서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치명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