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 여행주 "야호" ‥ 모두투어 상장후 최고가


환율하락(원화강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자유투어 등 코스닥 '여행 3사'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 들어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 업체는 지난 1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투어는 5.12% 오른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쳐 최고가인 5만2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모두투어는 4.45% 오른 3만4000원을 기록해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으며,자유투어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모두투어와 자유투어는 올 들어 각각 27.3%와 48.7%나 올랐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도 이들의 주가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도매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지난 1월에 매출 178억원,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당초 하나투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50억원대로 추정했었다"며 "1월 실적은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깜짝실적'"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지난 1월 패키지 여행자는 7만389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만2376명보다 74.4%나 많았다.


도매여행업계 2위 업체인 모두투어 역시 1월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의 패키지 여행 인원도 3만4000여명에 달해 1월에만 5억원을 훨씬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여행을 즐기는 연령대가 중장년층으로 확산되면서 시장 자체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40%,6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투어도 올 1월에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투어는 올해 매출 230억원,순이익 3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여행관련 매출이 15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 상승률이 5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들 업체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 조병희 연구원은 "여행업체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면서도 "성장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