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도이치은행의 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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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최대 민간은행인 도이치은행의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경제부총리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요제프 아커만 도이치은행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환담을 나눴습니다.
민간금융기관 CEO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자리에서 아커만 회장은 "한국의 사업확장에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아커만 회장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조선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와 금융허브 전략, 채권시장과 중소기업 발전방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수장 대 수장의 만남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은 없다"며 특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습니다.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아커만 회장은 여러가지로 인연이 많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과 자리를 함께 합니다.
윤 위원장과 아커만 회장의 오찬에 배석한 한 인사는 "아커만 회장이 인도, 일본 등 아시아국가를 순회하면서 한국도 방문한 것"이라며 "특별한 현안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동안 대통령과 국내 경제 수장을 모두 만난 것입니다.
더욱이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해 도이치은행 서울시점의 파생상품거래와 관련해 제재수위를 대폭 낮춰주면서 봐주기 의혹과 로비설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정황을 들어 도이치은행이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과 관련해 특별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커만 회장이 노 대통령에게 말한 '큰 계획'이 의미심장하다고 금융계는 전합니다.
도이치은행이 서울에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 허용 예정인 외국 금융지주회사의 첫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과 관련해 성과에 목 마른 정부로서도 놓치기 싫은 대상입니다.
일각에서는 외환은행과 LG카드 등 대어급 매물에 대한 도이치은행의 관심으로도 해석합니다.
아커만 회장은 황영기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국내 시중 은행장들과도 잇따라 접촉했습니다.
와우TV뉴스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