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포커스] 뛰는 전세가, 시즌 대란

앵커> 부동산의 핫이슈를 점검하는 부동산 포커스 시간입니다. 봄을 맞아 이사수요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전세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실제 시장에서 지난 8.31 대책이 나온 이후 13개월 동안 전세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어 집 구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오늘 부동산 포커스 시간에서는 전세가격 동향에 대해 짚어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실수요자들이 전세집을 구하는 데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도움말씀 위해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 자리했습니다. (인사) 앵커1> 전세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가격은 어떤 상황입니까? 김은경1> 네. 전세가격은 최근 오랫동안 상승세를 유지해왔는데요. 작년 1월 마이너스 변동률 보인 이후에 작년 2월부터 벌써 13개월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전세가격 오름세가 오래 지속된 것은 지난 87년 2월~88년 9월을 제외하면 역대 두번째로 최장 기간 상승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전세매물이 귀해지다보니 서울 및 수도권 모두 전셋값이 일제히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직장 이동 및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등의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래가 활기를 띠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일부 외곽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해 8.31대책 여파로 이미 한 차례 매물난을 겪은 전세시장은 매물 기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앵커2> 특히 전세난이 극심한 지역이 있을텐데요. 수요가 많은 지역들이겠지요? 어떤 지역에 문제가 많나요? 김은경2> 특히 매매값이 급등했던 지역일수록 전세금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1년간 전반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목동, 분당·일산 등 신도시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분당 정자동의 동양파라곤 34평형은 작년 초 1억8500만원에서 현재 3억500만원으로 1억2000만원이나 뛰었습니다. 그밖에도 학군·생활여건이 좋은 서울 강남 압구정·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은 전통적으로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곳인데요. 이들 지역에서는 2~3개월씩 기다려도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30평대 이상에서 1년 새 5000만~7000만원쯤 급등한 상황입니다. 강북지역인 노원구 중계동 일대도 최근 1년동안 2000만~3000만원씩 오른 곳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신학기 시작으로 인한 학군수요와 결혼철을 맞아 신혼부부 등의 수요까지 늘면서 역세권 단지 및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구요. 강남과 분당 등 핵심 주거지역에서 시작된 오름세가 강북과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건축 이주지역 등 선호도가 높고 수요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부족에 따른 전세금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3> 8.31 대책 발표이후 부작용으로 전세가격이 오른 단 소식을 전해드렸는데..계속해서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었군요. 지금까지도 전세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은경3> 간단한 시장원리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요즘 전세물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만큼 전반적으로 전세수요는 늘고 있는데 반해, 매물은 부족한 탓입니다. 8.31대책 등으로 양도세 등 세부담이 커져서 일반적으로 매입을 하기보다는 좀더 전세를 살려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부동산 추가대책 등 정부 규제로 집값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전세입자들이 내집마련 시기를 늦추고 기존 전셋집 재계약에 나서면서 전세물건의 회전이 이뤄지지 않아 물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보유세도 크게 오름에 따라 집주인들이 세(稅)부담을 전세금에 전가시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시장에서는 10·29대책으로 잡았던 전세금을 8·31대책이 다 올려놓았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입니다. 무주택자에게 유리하게 개편될 청약제도도 전셋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좀더 전셋집에 살면서 무주택 기간을 늘리려는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4> 그렇다면 정부에서 전세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준비할텐데..지금 어떤 방안이 논의되고 있나요? 김은경4> 사실상 정부가 전셋값 안정을 위해 뾰족한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부는 향후 재건축을 통해 임대아파트가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고, 강북 및 신도시 공영개발을 통해 많은 임대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구요. 또 건교부는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공공택지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수요맞춤형 임대주택을 확충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5> 하지만 공공임대주택이 많이 공급되는 데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은 전세난을 해결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김은경5> 네. 이같은 처방으로는 당장 오르는 전셋값을 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택지에서 전세물량이 나오기까지는 3~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당장 수요에 비해 부족한 전세물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되지 못합니다. 특히 전셋값이 많이 오른 강남과 분당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인 판교나 송파의 경우 2009년 이후에나 전세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같은 전세가 상승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6> 지금과 같이 이사를 위해서 또 신혼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많은 때 수요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김은경6>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하는 지역에 매물을 주시하고 되도록 빨리 선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세는 실거주해야 하는 집이기 때문에 역세권 대단지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퇴근이 편하고, 전세 수요가 항상 있기 때문에 나중에 전세를 뺄 때도 수월하기 때문이죠. 입주가 새로 시작되는 대단지를 중점적으로 보면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만큼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겠구요. 시기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은 이사철에 오르고, 비수기 때 빠지는 경향이 있는만큼 조금 기다렸다가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가 시작되는 6~8월 여름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앵커7> 그렇다면 끝으로 수요자들을 위해서 좋은 지역과 좋은 가격대의 물건들을 소개해주세요. 김은경7> 전세로 들어가기 위해 무리한 대출을 받는 건 금물입니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는 전셋값 2억원 이하 선에서 역세권 단지를 고르는 게 무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 1억원 이하이면서 역세권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로는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과 가까운 구로구 구로동 두산 20평형과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과 가까운 영등포구 문래동 현대2차 23평형 ?지하철 6호선 창신역과 가까운 종로구 창신동 쌍용2차 23평형 등이 있습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