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제일모직 등 화학업체 장학금 들고 대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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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제일모직 등 화학업체들이 회사의 전략 사업인 전자재료 분야에서 '인재 입도선매 경쟁'에 나섰다.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먼저 확보해 졸업 후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전자재료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고려대 화학생명공학부에 2차전지 분야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키로 하고 9일 고려대에서 '산학협력 교육과정 프로그램' 협약식(사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1년간 2차전지 개발 및 생산과 관련한 전공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하게 된다.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성적 우수자에게 장학금과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
맞춤형 교육과정이란 기업의 특정사업에 꼭 필요한 교육과정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개발,시행하는 것으로 LG화학은 지난해 한양대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고려대에 잇따라 정보전자소재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LG화학은 또 지난 2004년부터 '2C(Challenge LG Chem,Challenge the World) 산학장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대학의 화공 고분자 전기전자 등을 전공하는 4학년 학생 중 우수자를 선발해 1년간 장학금을 주고 졸업 후에는 입사기회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이 제도로 20여명의 인재가 입사했다.
제일모직도 지난 2월 KAIST에 '고분자 정보전자소재 맞춤형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는 등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선점에 적극 나섰다.
정보전자소재를 전공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 34명에게 등록금 연구보조금 등으로 6억여원을 지급한다.
제일모직은 앞서 2004년 6월에는 KAIST 부설 나노종합Fab센터와 첨단 나노 연구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성균관대학교에 난연·나노 소재 등을 연구하는 '첨단소재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