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섬유구매 등 돌린다


미국의 바이어들이 섬유제품 구매 주문을 중국에서 인도 캄보디아 등지로 옮기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올 1월과 2월에 중국산 섬유의 대미(對美)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77%,78.7% 급감한 반면 인도와 캄보디아산 섬유의 대미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미국 상무부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섬유 수출입상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섬유의 대미 수출은 186억달러로 전년보다 70.5% 급증했다.


미국 바이어들이 중국산 섬유 제품의 구매를 줄이는 것은 쿼터 초과로 중국산 섬유가 미 항구에 발이 묶이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적했다.


홍콩 섬유무역회사인 BKMS의 더글라스 세리단 대표는 "월마트 JC페니 타깃 등과 같은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이 중국을 피해 캄보디아 같은 곳에 주문을 내고 있다"며 "이들 소매업체가 조만간 중국으로 주문을 되돌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리단 대표는 "올해 중반이 되면 일부 중국 섬유공장이 문을 닫고 중국에 공장을 둔 홍콩 섬유업체들도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