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도 저가공세…소니, 일부매장서 '끼워팔기'도

가전제품 시장에서 일본업체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소니 등 일본 전자회사들이 중국 등 제3국 생산 제품을 내세워 주요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하,국내산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면서 판매량을 급속히 늘리고 있는 것. 소니의 '브리비아' 모델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40인치 LCD TV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11월 말 499만원에 출시된 '브라비아 KDL-V40A10'은 동일 사양의 삼성전자 모델(LN-40M51BD)보다 49만원 비쌌지만 올 1월 초엔 두 모델 모두 430만원으로 떨어져 가격 차가 '제로'로 변했다. 15일 현재 소니와 삼성전자 제품의 가격은 각각 400만원과 380만원.격차가 다시 벌어지긴 했으나 작년 11월과 비교해 훨씬 좁혀진 셈이다.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작년 말 43만원 선에 팔려 '삼성 케녹스 샵1'에 비해 4만원가량 비쌌던 '캐논 익서스 55'는 올초 39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최근엔 34만원까지 하락,삼성 모델과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산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테크노마트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매장당 평균 판매 추이를 집계한 결과 디지털 TV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3.5대에서 8.5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홈시어터 역시 1.5대에서 3.5대,디지털 카메라는 16대에서 20대,디지털 캠코더는 6대에서 8대로 각각 작년보다 판매가 늘어났다. 이와 관련,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소니가 전례없던 '끼워 팔기'에 나서는 등 일본 업체들이 프리미엄 마케팅에서 저가 정책으로의 전략 선회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일본 본토가 아닌 중국 등 임금 수준이 낮은 제3국산 제품을 앞세운 국내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