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정보 전문화 기업] 아이레보‥'디지털도어록' 열쇠 패러다임 바꿨다

아이레보(대표 하재홍)는 도어록(문잠금장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도어록인 '게이트맨'을 출시해 열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게이트맨은 아파트 현관문 잠금장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문을 자동으로 잠그고 열쇠복제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열쇠 분실 등으로 불편했던 주부들을 문단속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셈이다. 특히 아이레보는 열쇠 복제를 막기 위해 '플로팅ID'란 기술을 적용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대만 중국 등 4개국에 특허출원한 이 기술은 키를 사용할 때마다 281조?42억의 확률로 암호가 자동 변동되는 것이다. 이 확률은 로또복권에 3회 연속 1등에 당첨될 확률의 2000배 정도로 사실상 100%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디지털도어록은 이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선 기본 품목으로 설치되고 있다. 게이트맨이 디지털도어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고 있는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또한 한국갤럽에 따르면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교적 후발업체인 아이레보가 업계 선두로 올라선 것은 기존 디지털도어록과 완전히 차별화된 게이트맨을 출시한 덕분이다. 아이레보는 2001년 자동잠금 기능과 함께 원터치 반도체칩키,슬라이딩 커버,작동할 때 켜지는 푸른 LED 불빛 등을 첫 적용한 게이트맨을 선보였다. 이 기능들은 디지털도어록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아이레보는 2002년에는 리모컨 기능을 첨가한 '게이트맨3'를 내놓은 데 이어 이듬해 베스트셀러인 '게이트맨 로즈'를 출시하면서 선두자리를 자리매김했다. 게이트맨 로즈는 슬라이딩 휴대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장밋빛 색상을 가미,디지털도어록 시장에 디자인 경쟁을 일으켰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아이레보는 2001년 매출액 69억원에서 2002년 209억원,2003년 361억원,2004년 407억원,지난해 456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2004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고속 성장기업 81위로 선정됐으며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아이레보는 지난해에는 지문인식도어록을 비롯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되는 신제품을 대량 내놓았다. 고객이 언제든 리모컨이나 네트워크 시스템이 필요할 경우 부품 하나만 교체하면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현재는 네트워크도어록 판매량이 기존 단독형 디지털도어록을 앞서고 있다. 게이트맨의 지난해 9월 말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10가구 중 1가구는 게이트맨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우리나라만큼 가정용 디지털도어록이 보급된 국가가 없어 세계적으로도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트맨은 소비자뿐 아니라 정부로부터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과학기술부의 신기술인증인 KT마크와 산업자원부 우수품질인증인 EM마크,한국AS우수기업 인증 등을 수상했다. (02)2107-5726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