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ㆍ디아이ㆍ신성이엔지… 반도체 3인방 '기진맥진'


케이씨텍 디아이 신성이엔지 등 유가증권시장의 반도체 장비 3인방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4일 케이씨텍과 디아이는 나란히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졌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1월 중순 일찌감치 신저가까지 내려앉은 뒤 반등하지 못하고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악재는 장비 공급업체인 반도체 회사의 투자 위축 우려감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설비투자 역시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이후 반도체 장비 관련 발주를 축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도 단기간에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장비업체들이 과매도 단계에 진입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투자금액을 당초 6조원에서 줄인다고 해도 10%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분식이나 부도 등 개별 악재가 있는 게 아닌 상황에서 이들 장비 기업의 하락폭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신성이엔지에 대해 "실적전망과 자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삼성전자 등의 투자계획을 고려할 때 실적개선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J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라는 이중고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실적개선에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많은 조정을 받은 만큼 비관적인 시각보다는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