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간부 필수조건은 부자? "돈 벌 능력 없으면 인민 못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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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중국 공산당 간부의 덕목으로 검약이 중시됐지만 지금은 부자가 되는 것이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동부 장쑤성 관리의 말을 인용,"부자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마을의 간부로 선출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마을 사람들이 부자가 되도록 이끌 능력이 없는 사람은 좋은 간부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이런 경향이 중국 전체 68만개 마을에서 이미 보편화한 원칙이 되고 있으며 부자가 돼야 한다는 슬로건이 과거 한 자녀 낳기나 의무교육을 강조하는 슬로건을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사회과학원의 류서젠 연구원은 부자가 되지 못하면 공산당 내 지위가 높아질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중국 현대화 추진 정책의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자가 될 수 있는지를 촌장 자격 기준으로 삼는 것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중국 농촌 개발의 역사적 선택"이라면서 "중국 농촌을 개발해야 하며 주민들을 부자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정치 민주화를 위해 최하위 행정단위인 촌에서는 현재 직접선거를 통해 촌장을 뽑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도 도·농 격차 해소 차원에서 농가의 소득증대 능력을 촌 지도자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데 적극 지지하고 있다.
실제 중국정부는 최고 부촌인 장쑤성 화시촌으로 대거 촌 지도자를 연수보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