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코골면 부부금실 나빠져요

[건강한 인생] 코골면 부부금실 나빠져요
당신도 코콜이가 심해 각방을 쓴 경험이 있습니까.

코골이 남성 10명 중 8명은 부부 각방을 쓰며 2명은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즉 코골이가 부부 트러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수면질환 전문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내원환자 및 서울·수도권 기혼남성 682명을 상대로 코골이와 수면상태를 조사한 결과다.


○10명 중 4명 심각한 코골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꼴인 37%(252명)가 매일 심각하게 코를 골고 있으며 24.5%(167명)는 음주나 피로 등 특정한 상황에서만 코를 고는 것으로 나타났다.만성 코골이 환자들 가운데 86.1%(217명)는 코골이 소음으로 인해 부부싸움이나 각방 생활을 경험했다고 응답,부부트러블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문제도 심각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성적문제를 유발하는 이유는 수면시간대가 달라 항상 남편이 먼저 잠들어 부부관계에 어려움이 많다는 응답이 77.4%(195명)로 가장 많았다.이어 만성피로로 인한 성적관심 저하가 41.7%(105명),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22.2%(56명)에 달했다.

코골이가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것은 만성중증 코골이의 경우 대부분 수면무호흡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은 상부기도의 폐쇄 또는 허탈에 의해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정지하며 이때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감소하고 수면 중 깨어나는 일이 반복된다.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

○코골이 발기부전은 수면무호흡 치료를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하면서 기도의 점막이 떨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리의 크기는 중증의 경우 85㏈ 정도.자동차 경적소리나 비행기가 착륙할 때 나는 소리가 90㏈ 정도다.

이 센터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서 발기부전과 성욕감퇴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남성 발기부전은 렘수면에서 일어나는 야간음경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렘수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렘수면은 꿈과 관련 있는 것으로 육체적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단계의 수면이다.

이때 성적 흥분으로 인한 남성발기가 주로 일어난다.

여성도 발기해 질내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자궁이 수축되는 현상을 보인다.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무호흡이 나타나는 경우는 수면 중 뇌가 각성(깨어나는 현상)돼 렘수면이 현저히 줄어들거나 나타나지 않으면 야간수면발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따라서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이 성적관심이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발기부전 치료에 앞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